40대 인생 이야기
40대 인생 이야기
저는 올해 41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자격증 공부한답시고 6개월 생활비로 대출 받은 돈을 고스란히 보이스피싱 사기로 잃어버리고 수천만원 빚을 지고 본가에 까지 피해를 입히고, 사는게 정말 사는게 아니게 되어버렸네요. 본가에서 알게 되어서 부모님 노후자금으로 빚을 정리해주셨는데 이 나이먹고 효도는 못해드릴 망정 죄스럽고 미안함 그동안 마음공부랍시고 열심을 부렸던 일년의 시간의 결과가 이렇게 되버리니 모두 다 부질없고 모래성을 짓는 기분입니다. 허망하고 아무런 의욕도 없고 숨쉬기도 버거워 매일 폐인처럼 소주 나발불고 있습니다.
돈이란게 쫓으면 외려 당하더라고요. 그냥 일상을 열심히 계단 오르듯 천천히 밟다가 운이라는 좋은 기운이 내게 붙으면 인생이 좀 풀립니다. 대게 운은 어떤 귀인이 나타나 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데, 분명한건 그 귀인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점만 파세요 누군가가 다 보고 있습니다.
40줄 되면 주변에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회사든 사업이든 꾸준히해서 그럭저럭 먹고사는 사람, 하나는 뭣좀 해보겠다고 하다가 사업,투자 등을 해서 잘못된 사람들이죠. 저역시 길 잘 뻗은 고속도로 달리다 대형사고를 쳐서 인생이 가라 앉더라구요. 나이도 좀 차니까 재취업하려고 해도 쉽지도 않구요. 뭔가 삶을 해탈해야되는 입문의 나이가 40인것 같습니다.
전 올해 35살 입니다. 재작년 33살 겨울에 회사 입사했어요. 그동안 모은돈은 0원이었습니다. 입사해서 4개월간 모은돈으로 작년 코로나 주식폭락때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도 주식 잠깐 했었지만 수익은 거의 없었고 원금 1500만원에 대출 2천만원, 총 3천5백만원으로 시작해서 망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현재 대출은 더 늘어나서 총대출 4천에 원금은 대충 2천, 6천만원이 본전인데 1억까지 찍었다가 최근 망해서 7천만원 정도 있는데 빚까면 3천만원 정도 모은셈이네요. 회사 생활 1년4개월만에 말이죠.
돈을 벌려면 한 직장에서 최하 5년을 버텨야합니다. 그리고 꽁짜는 없습니다. 쉽게 벌기도 힘들 뿐더러,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갑니다. 지금 아는 동생은 두달 전에 제주도에서 코인하다가 사채포함 2억7천 빚지고 생을 마감했고, 코인한다던 내친구 두놈도 몇달전 코인 폭락한 이후로 연락두절 됐습니다.
44살에 하던 사업이 쫄딱 망했는데, 늦게한 결혼에 4살, 돌지난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막막하던군요. 살던 서울을 떠나서 지방으로 내려가 막노동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름 좋은 대학을 나와서 친구들은 판사나 대기업 임원도 있었습니다. 너무 절망스러웠지만 딸린 가족이 많다보니 앞만보고 악착 같이 일만 했습니다. 그런데 힘든 일은 몰려 오더군요. 막내가 자폐 판정을 받았습니다. 3일 동안 쉬는 시간만 되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기만 했었네요. 딱 10년 지냈는데, 그 동안 개인회생 다 끝내고 고덕 신도시에 40평 아파트 계약하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전 한번도 내 인생이 막장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한 적 없었습니다.
39살 나이에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 공장에 불까지 나서 40살에 은퇴하고 시골가서 살려던 꿈이 산산조각나고, 리셋되고, 빚까지 수십억이 생긴상태입니다. 아직 2년 잘버티고 있습니다. 저도 무기력증에 아무것도안하고 방안에만 있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글중에 이 또한 지나가리다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갑니다 버티세요.
이제 곧 35살 입니다. 무기력, 우울증으로 인해 히키코모리 생활을 몇년간 했습니다. 20대 때는 밝고 항상 웃는 얼굴이라서 사람들이 넌 항상 밝아서 좋다라고 했었죠. 어느샌가 일에 치이고 주변사람들로 인한 우울증, 무기력, 번아웃이 왔었습니다. 사람에 치이다 어느순간 히키코모리가 되었고, 20대 때 벌어놓은 거 다쓰고 35살에 다시 돈 모을려고 생각하니 엄두도 안나고, 사람들 인스타보면 나혼자 뒤쳐지는 것 같고, 최근에 7년동안 히키코모리를 자처해놓고 허송세월보낸 것에 또 자책을 했었죠. 끊임없는 도돌이표였습니다. 조금씩 용기내보겠습니다.
3년의 유학을 마치고 가정이 파산나서 2012년 3월1일 미국에서 급히 귀국하게 되었으며, 그다음날 고등학교 영어회화 강사로 수업을 하며 5시 퇴근후에는 과외수업, 새벽에는 6시부터 출근까지 다시 과외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당시 나이가 41살 이었으며, 초딩학교에 다니는 아이 셋을 둔 가장이었고, 수중에 돈이 없어서 월세 35만원의 주택 2층에 살게 되었습니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사기는 제가 당한 것이 아닙니다. 사기당한 금액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매년 1억을 10년이나 저축해야하며, 빚은 3억이나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정확히 1년후 아들의 의료비가 8천만원 추가 발생이 되었습니다. 쉼없이 미친듯이 일하면서 월 천만원 가량 벌게 되었으나,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절실히 절감하며, 나는 뭐하는 사람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지금은 빚 없습니다.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정신바짝 차리고, 최소한의 생계비만을 버시는 직장생활을 하세요. 섣불리 복구하겠다고 일만드시지 마세요. 지금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정리되었을 겁니다. 사람들을 그리워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들은 다 지나가는 행인들입니다. 인맥에 신경쓰는 것만큼 미친것 없습니다. 실패를 철저히 인정하시고, 지금부터 2년간은 건강을 지키며, 술이나 담배같은 것으로 몸 망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은 행복한 겁니다. 지금 경제는 고통의 시대로 진입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옥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들에 비해서 당신은 행복할 것입니다. 앞으로 1년 후를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그리고 내가 왜 망 했는지를 철저히 복기하세요. 이것이 핵심이며, 어느 누구도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오롯이 본인의 몫입니다. 제가 열심히 해서 빚값고 돈 복구했을 것 같죠. 아닙니다. 못했습니다. 할수 없는 구조입니다. 기적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합니다.
동업으로 식당을 운영하였고, 20년의 요리인생을 갈아넣어 업계에서 인정받는 매장이 되었지만 동업실패로 여러소송에 휘말려 변호사 선임비용도 감당 못할 정도여서 소송을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혼자 덩그러니 혼자입니다. 처음엔 인생이 끝이아니니 괜찮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않네요. 의욕보다 허탈함이 지배를 하네요. 그냥 주변사람들과 아무생각없이 떠나 여행하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 조금씩 저에게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알려주는듯 하네요. 같이 힘냅시다. 저도 41입니다.
내나이 이제 한달 뒤면 51살 입니다. 40대 초반 스스로 망가지며 처음 가본 해남땅은 마지막 정리를 위해 갔던 곳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인생 내일 죽어도 내 가족을 위해 죽자고 다짐하고 죽어라 일만 했습니다. 오토바이 타고가다 누가 들이 받아주길 바라면서 살아왔죠. 그렇게 누구의 탓을 버리고 스스로 만든 함정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고 살았습니다. 벌써 시간이지나 50대가 되어 버렸네요.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다시 뛰며 즐겁게 살아 갑니다.
경험해 본 자의 조언을 한마디 해드리자면, 이것저것 시간 때울 일을 하는것도 잡생각 없애는 방법으로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조금이나마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남아 있다면 운동 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진짜 이제 죽는것만 남았다 생각 들었던 때 인간 관계 줄이고 혼자 체육관에서 3시간씩 시간 보내다 보니 건강도 얻고 육체가 건강해지니 다시 시작해 볼 수 있겠단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지나고 보면 지금 이순간도 다 추억이 될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힘든 시기 잘 버티시고 앞으로의 인생에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바래요.
저도 3인가구 외벌이 40대 아빠입니다. 하루 3시간 자며 투잡으로 겨우 먹고 삽니다만, 저또한 혼자 남몰래 죽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오랜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힘든 삶의 나날에서 가족들에게까지 버림받은 저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와준 제 아내가 있었죠.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빚은 지고 살지 않기에 소중한 제 아내와 딸아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에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하루입니다. 모두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응원합니다. 아직 젊고 무엇이던 다시 시작할수 있는 나이입니다. 포기하지마시고 힘내시길 조용히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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